Programming

[회고] 항해99 부트캠프 후기

jay-dev 2023. 9. 18. 15:17

나는

흔한 비전공자,

광고학과를 나와 광고회사에서 기획, 제작 일을 했었다.

일의 특성상 많은 업무량, 야근에 시달렸고 업계의 비전은 불투명 했으며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과정에 항상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개발 관련 일이야 워낙 대우, 근무환경도 좋고

프로세스도 명확한 업무인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뼛속까지 문과인 내가 개발 공부, 일을 시작할 엄두도 못냈었다.

 

그러다 한번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는 무료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도전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사하고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부트캠프 선택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혼자 공부하기에는 이래저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부트캠프를 다니기로 하였다.

 

선택기준은 딱 두가지

비전공자가 다닐 수 있는곳 / 일 12시간 이상, 주 6일의 빡빡한 학습 스케줄링

 

그러다보니 항해99위코드 정도로 기준이 좁혀졌는데

위코드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항해보다 마음에 들었지만 (내가 오프라인 학습에 강한 편..)

항해가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항해 99

장점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

잡디의 회사 복지 같은 곳에서 많이 봐왔던 말이지만 공부하는 곳도 마찬가지.
잠깐 흔들리고 쉬고 싶을 때도 항상 옆에서 의지를 불태우는 동기들 덕분에 마음 다잡고 공부할 수 있었다.

 

디자이너, 백엔드, 프론트엔드 협업으로 진행되는 파이널 프로젝트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백엔드와 협업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

또한 취업준비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이만큼 몰입해서 개발하는 과정을 경험하기 쉽지 않다.

 

개인의 역량만큼 결과도 얻어갈 수 있다.

 

현업자(매니저, 코치, 멘토)의 피드백 

시험, 멘토링, 주특기 주차, 프로젝트 과정을 거칠 때마다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꽤나 날카롭고 현실적이다.

하라는대로만 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피드백 받은 내용만 전부 반영할 수 있다면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정도.

물론 쉽지 않다.

 

단점

레드오션

이건 항해만의 단점은 아니지만 개발자로 취업하는 것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다.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면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

 

정말 말도 안되게 어려워졌다.

모든 부트캠프의 취업율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고 항해도 마찬가지로 알고있다.

 

예전에 비전공생들에게 개발 일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을 보면

끊임없이 스스로 학습할 의지가 없다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면

지금은 개발자로서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예전보다 취준생의 머릿수와 역량은 높아졌는데 입구는 좁아졌다.

 

멘토링 시간 부족

항해 부트캠프 장점 중 하나가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기술 멘토링을 받을 시간이 너무 부족하고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

 

학습자료가 많이 구비된 주특기 주차에는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없는데 의무적으로 멘토링을 받는 시간이 있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궁금한 사항이 생길 때는 멘토링 받는 시간이 없었다.

 

프로젝트주차 때도 기술매니저 멘토링 시간이 필요할듯.

(현재 사전노트를 작성하여 멘토링 받는 시간은 거의 의미 없는 수준.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코드 관련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주특기 주차 때의 기술매니저님 초빙,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필요)

 

항해99?

개발이 너무 재밌고 개발자 말고는 생각도 할 수 없다면

항해99는 공부하기에 좋은 부트캠프라고 생각한다.

 

아직 개발자로 취업하진 못했지만

99일동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렀고,

만족할만큼의 프로젝트를 완성했으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다만 개발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다면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시길.